미국은 오는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담에서 미-북 외무장관 회담을 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없다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ARF 회담 참석 보도와 관련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백 외무상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물음에 "신문 보도는 보았지만 그에 대한 독자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현시점까지 아직 그 같은 회동 여부를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 대표단 참석 여부는 북한 측이 결정하는 일"이라고 전제하고 "그들(북한)도 회담에 초청됐다"며 "우리로서는 그들이 이번 회담에서 건설적역할을 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바우처 대변인은 파월 국무장관이 브루나이 ARF 회담에 참석하는 길에 주변 지역 여러 나라를 순방하고 방문국 외무장관들과 쌍무회담을 하고 공동관심사와 역내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에 앞서 22일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서해교전 사태와 이에따른 미국 특사의 방북 계획 철회 이후 북한측의 어떤 입장 표명이나 접촉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미-북간 통상 접촉이 있었을지 모르나 대북관계에 전혀 새로운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