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저녁 정균환(鄭均桓) 운영위원장 등 16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단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며 임기말 국정운영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만찬에서 김 대통령은 먼저 "당적을 갖지 못하는 의장에 대해선 자유투표를 하고 부의장에 대해서는 의견차이를 극복하고 대화와 양보로서 해결하는 과정은 민주주의의 발전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국회 원구성 과정에서 민주주의 원칙이 지켜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그런 화합적인 태도를 정부 예산 심의과정에서도 보여주시고 많이 도와달라"면서 월드컵 당시 국회의 협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박선숙(朴仙淑)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월드컵을 치르고 나서 이 나라가 참으로 역사적인 출발점에 섰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제 국운을 융성시켜 '월드컵 4강'을 '경제 4강'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월드컵을 치르는데 여야가 없었듯이 월드컵의 성과를 바탕으로 나라를 발전시키는데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다가오는 선거도 지자체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공정하게 치르고 국정의 마무리를 잘해 다음 정부에 넘겨주는 것이 과제"라면서 "정부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지도편달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만찬은 1시간 30여분간 월드컵과 경제를 주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