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7일 미공천 지역으로 남아있던 광주북갑과 전북 군산, 서울 금천 등 3곳의 후보를 확정지음으로써 13개 지역에 대한 공천작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일부 지역에서 낙천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는 등 적잖은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종로의 경우 공천에서 탈락한 정흥진(鄭興鎭) 전 구청장이 무소속 출마 태세를 보이고 있고, 금천의 경우 김기영(金箕英)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공천결과와 무관하게 출마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고 나섰다. 전북 군산 역시 강봉균(康奉均) 전 재경장관의 낙점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출신 함운경씨가 출마할 예정이며, 경기 하남은 문학진(文學振) 후보가 공천을 받자 경쟁자였던 손영채(孫泳彩) 전 시장 지지자들이 집단 탈당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천 과정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반대의사를 밝혔던 남궁진(南宮鎭.경기 광명) 전 문화관광장관과 장기표(張琪杓.서울 영등포을)씨는 공천을 받은 반면, 노 후보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광주 북갑 공천에서 탈락함으로써`후보측근 배제' 원칙만 관철된 셈이어서 노 후보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게 됐다. 민주당 8.8 재보선특대위 간사인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여론조사와 정치적 의미 등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선택을 했다"며 "공천후유증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한편 16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뒤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공언한 김상현 고문은 지난 3월 민주당에 입당한뒤 텃밭인 광주 공천을 따내 원내입성의 `9부 능선'까지 올라가는 집념을 보였다. 재보선특위 위원들은 김상현 고문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정치력을 가진 원내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고문 공천이 타지역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이견으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