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보다는 '안전' 위주로. 재산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장상 총리서리가 15일 국회에 신고한 가족의 재산내역을 보면 그의 재테크 특징을 이같이 요약할 수있다. 장 서리 가족의 총 재산은 20억원 정도. 이 가운데 금융자산이 총 14억4천8백50만원이다. 남편 박준서 연세대 교수 명의의 5억원짜리 아파트를 제외한 대부분이 금융자산인 셈이다. 금융자산도 위험도가 높은 주식투자보다 정기예·적금,적립보험,복지보험,금전신탁,적립신탁,개인연금신탁,장기증권투자신탁,연금보험투자신탁 등에 집중돼 있다. 거래 금융기관은 10여곳으로 리스크를 분산시켰다. 이 재산의 대부분은 1977년 미국에서 귀국한 뒤 25년간 맞벌이해서 모았으며 봉급에서 상당 부분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명의의 금융자산은 현금 2천5백만원을 포함,총 7억7백54만원이다. 남편은 6억5천7백31만원. 유학생 신분으로 뚜렷한 돈벌이가 없는 장남(29) 명의의 예금 5천2백47만원이 신고돼 편법증여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서리측은 장남의 예금은 어릴적부터 세뱃돈이나 용돈 등을 모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자녀에게 3천만원 이상 증여땐 납세의무가 있지만 세뱃돈이나 학비를 절약해 모은 돈을 저축한 경우 사회통념상 증여세 부과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장 서리는 보유부동산으로 서울 남가좌동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지난 88년 3천만원을 들여 공동매입한 경기도 양주군 1만4천6백여평의 토지(공시지가 4천2백만원)를 신고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