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5일 신임 인사차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장 상(張 裳) 총리서리를 따뜻하게 맞아 그의 예방을 거부한 한나라당과 대조를 이뤘다.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대표실에서 장 서리를 맞아 "잘 하실 것"이라고 다독이자 장 서리는 "국민의 정부가 7개월밖에 안남았다고 하지만 21세기 일류국가 도약을 위해선 7개월도 소중한 시간"이라며 "중립적으로 잘 하겠으니 민주당의 많은 도움을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대통령이 당을 떠났지만 4년간 집권여당을 이끌어 대통령의 업적은 당의 업적이고 당과 대통령은 무관하지 않은 만큼 대통령의 업적이 평가받을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면서도 "다만 지금은 여야가 없는 상황이므로 저희 당이 야당으로서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서리도 "어떤 의미에선 중립내각이 확실하다"며 "대선을 공명정대하게 관리함으로써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중립내각' 의미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특히 총리 인사청문회에 언급, "사실을 정직하게 전달하면 된다. 그이상 방법은 없다"고 청문회 대응태도를 조언하기도 했다. 장 서리에 이어 방문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에게 한 대표는 "우리당이 검찰에 불만이 많다"며 "우리당이 관련된 것은 적극적으로 수사하는데 다른 당이 관련된것은 잘 안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검찰의 '중립성'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국민이 편안하고 풍요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법무행정을 펴겠다"고만 말했다. 역시 신임인사차 예방한 이 준(李俊) 국방장관은 서해교전 대응과 관련, "군에대한 국민의 요구수준이 높아 (대응을) 잘 했다고는 절대 못하지만 내부적으로 나는장병들에게 잘 했다고 인정하고 칭찬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국민에게도 칭찬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 서리는 민주당을 마친 뒤 한나라당 방문이 무산된 데 대해 "그 사람들좀 바쁜가 보죠. 다음에 가면 되죠"라고 소감을 밝히고는 입을 닫았다. 이날 오전 3당 방문을 위해 집무실을 나서다가 한나라당이 장 서리의 방문을 반대키로 했다는 보고를 전해들은 장 서리는 실망감이 역력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장 서리는 장남의 국적포기, 출신학교 논란, 부동산 투기 의혹에 이어 한나라당이 총리서리 직무 중지를 요청한 데 대해 "총리서리가 이번에 처음도 아닌데 갑자기문제가 제기된 데 대해 무척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