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는 15일 김영삼(金泳三)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잇따라 만나는 등정치행보를 본격화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김 전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김 전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일이 많았다"며 맞았고 이 전 총리는 "일도 많고변한 것도 많았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전대통령의 '배드민턴' 아침운동 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취재진과 수행원들을 물리치고 비공개로 20분동안 밀담을 나눴다. 이 전 총리는 면담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정부에서 2년간 일한 다음 훌훌 털어버리고 편안한 마음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으나 '김 전 대통령에게 진로문제를 상의했느냐'는 물음에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최 전 대통령의 서교동 자택을 예방, 두 사람의 총리 시절경험 등을 화제로 1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전 총리는 저녁에 시내 모 음식점에서 김 총재와 식사를 함께 하며 정국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과 김태식(金台植)조부영(趙富英) 부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만난데 이어 헌정회를 방문했고 16일에는불교와 천주교 등 종교계 인사와 만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