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전대표는 1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패배주의를 개탄한다"며 8.8 재보선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 제 자신 새로운 역할을 적극 찾아나갈 것이며 이에 대한 나의 입장을 공개적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노 후보의 최측근 인사를 만났으나 이미 13개 (재보선) 선거구중 호남을 제외한 11곳에서 우리당이 패배한다는 결론을 내고 있었다"며 "당의 대통령 후보와 측근이 이같은 패배주의에 빠져 있음을 한없이 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보선을 앞두고 서울 금천지역에 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그동안 당을 걱정하는 여러분들의 거듭된 출마권유가 있어 당 대표를 지낸 본인으로서는 깊은 고뇌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이 하루빨리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서로 아끼고 감싸면서 적심(赤心.참된 마음)을 주고 받는 포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제가 그 일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새 역할'과 관련, 김 전 대표의 측근은 "탈당은 아니다"며 "노 후보의 패배주의는 당을 망치고 있으며 더이상 노 후보의 패배주의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해 향후 김 전 대표의 반노(反盧) 행보가 두드러질 것임을 내비친 뒤 "2-3일내에 기자간담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 정무특보인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지난 12일 김 전 대표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 13일 찾아뵙고 금천 지역에 지역연고가 없고, 대통령 측근의 출마를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말했다"며 "대화과정에서 `내가 보기에 선거지형이 어렵다'고 했으나 절대 패배주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