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기획단(단장 문희상)이 내달말까지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은 8.8 재보선 결과와 관계없이 노무현(盧武鉉)대통령후보를 중심으로 당 체제를 정비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보인다. 정동채(鄭東采) 후보 비서실장은 12일 노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대선기획단의 선거전략 회의뒤 브리핑을 통해 선대위 구성시기에 대해 "재보선 후에 당과 상의해 결정하되 늦어도 8월말까지는 해야한다"고 말했다. 기획단의 이같은 결정은 한나라당의 선대위 조기발족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개헌론 등을 고리로 하는 비주류의 후보 교체론, 제3후보 추대론 등에 쐐기를 박으면서 `노 후보 중심체제'를 서둘러 안착시킴으로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의 대결구도를 굳히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 후보의 `후보 재경선 용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재보선 결과에 상관없이 재경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사 재경선이 실시돼 후보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한나라당의 대선체제 정비에맞서 민주당도 선거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명분도 바탕에 깔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실장은 "그것(재경선 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어쨌든 8월말로 선대위 구성과 관련한 모든 것을 완료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이 선대위 구성시한을 8월말로 못박을 경우, 그때부터는 노 후보 중심체제로 당 체제가 전환되는 것이어서 혹시 있을 지 모를 도전자와 비주류로부터 `불공정' 시비 등이 제기돼 재보선 결과에 따라선 책임론과 함께 당내 갈등이 증폭될가능성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