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6.29 서해교전과 관련, 우리 어선의 어로한계선 이탈 조업과 산재한 어망 등 때문에 해군이 작전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곧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교전에 참가했던 고속경비정 참수리 365호에 직접 승선, 교전현장 부근 해역을 둘러보며 정병칠 해군 2함대 사령관(소장)의 상황 브리핑을 받았다. 김 장관은 "해군은 북한 경비정을 경계하는 기본 임무 외에 어민의 생업을 보장하면서 한계선 이탈을 통제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등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내 어선 통제 강화 등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선 통제는 해경의 기본 임무로, 어선이 규정을 잘 안지켜 문제"라면서 "해경 어업지도선의 통제.단속 능력이 미약하기 때문에 대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긴급환자 수송용 행정선(옹진군 소속)의 변진익 선장은 "북측은 상시 어망을 설치하는 대신 쌍끌이 그물 등으로 조업, 우리보다는 조업 통제가 훨씬 쉬울것"이라면서 "우리측은 연평도 상주 해경정이 1척도 없고 옹진군 어로지도선은 2척에 불과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어로한계선을 넘어선 북방한계선(NLL) 인접 해역에 대한 군과 해경의 조업 통제 및 단속이 앞으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보고에서 김 장관이 교전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자 정 사령관은 "우리 고속정들이 고유 임무가 아닌 어선 통제까지 맡고 있는 상황에서 곳곳에 있는 어망, 해저에 깔린 폐그물 등으로 어려움이 크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 장관은 "앞으로 군은 북한 경비정 대응 단계를 3단계로 줄인 새 작전지침에 따라 철저한 경계근무를 펼쳐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 장관은 개각설에 관한 소감을 묻는 기자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그의 교전현장 방문은 교체설 속에서도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와 기대의 표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주까지는 교체 가능성이 컸으나 이번 주 들어 유임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북측의) 선제공격으로 피해가 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문제 없이 NLL을 사수해 장관이 물러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적당한 후임자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평도=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