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 장관의 사퇴를 계기로 빠르면 이번주 후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의 이번 개각은 집권 후반기를 맞아 내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서해교전 사태 등으로 인한 민심을 수습하고 정치권의 중립내각 요구에 호응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각에선 남궁 장관 외에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 인책론이 제기되는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을 포함해 5-6명 정도의 각료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나 개각폭이 7-8개 부처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선거 주무부처인 송정호(宋正鎬) 법무, 이근식(李根植) 행자부 장관과 함께 일부 경제부처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개각이 내주초로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한동(李漢東)총리 교체설이 대두되고 있으나 김 대통령은 총리 교체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론을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뒤 이 총리의 주례 보고를 받을 예정이어서이 자리에서 이 총리의 거취문제나 개각과 관련된 논의가 있을 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여러가지 의견을 듣고 있지만 개각의 폭이나 시기에 대해선 아직도 생각중인 것 같다"면서 "(개각단행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말했다. 이에 앞서 남궁 장관은 `8.8 재.보선'에서 경기도 광명에 출마하기 위해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김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고 김 대통령은 이를수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