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최초의 자유투표를 통해 국회 수장으로 선출된 박관용 신임 국회의장은 8일 "우리 국회는 대통령이 지명하지 않은 최초의 국회의장을 선출함으로써 헌정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웠다"면서 "이 영광스런 자리에 서게 해준 동료의원 여러분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의장은 이어 "국회가 자율성과 독립성이 담보된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선 뼈를 깎는 각오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국회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헌법은 대통령과 국회에 이원적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데도 역대 대통령들은 이를 무시하고 의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것이 오늘날의 비극을 낳은 시발"이라면서 "국회가 제 모습을 되찾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장이 야당 출신이어서 국정차질 우려가 있는데. "3권분립은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국회가 국정에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 -권력비리 특검제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복안은. "여야간 주장이 맞서는 부분은 중재해 접근된 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국회개혁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의회발전 연구소를 발전적으로 재구성해 의원들의 입법 보조기능을 활성화하고 국회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향후 중점 추진사항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국회법을 개정했는데 국회의장이 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좁다. 교섭단체의 합의 없이는 아무 일도 못하도록 돼있다. 의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장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입법을 건의할 생각이다." -국회 운영 방침은. "중립적 위치에 서있기 때문에 어떤 편견도 없이 의사봉을 잡을 생각이다. 날치기라는 말은 없어진지 오래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