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6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중립내각 각료추천 제안과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개헌론을 거듭 반박하며 쐐기박기를 시도했다. 서 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중립내각은 우리당이 오래전부터 주장한 것으로, 대통령이 당적을 버린 상황에서 대선의 공정관리를 위해 당연히 구성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노 후보가 뒤늦게 중립내각을 들고 나오며 우리에게 일부 각료를 추천하라는 것은 중립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아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내각 구성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각료 추천을 통해 정당이 참여하는 것은 중립적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점을 적극 해명한 것. 그는 이어 중립내각 성립 조건으로 총리, 청와대비서실장, 국가정보원장 등 '빅3'의 교체가 있어야 한다며 "서해도발로 국민이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고 있는데 노후보가 중립내각 주장을 하니 정략적인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헌론에 대해 서 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개헌을 생각하는 국민은 한 명도 없고, 대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 어떻게 개헌을 할 수 있느냐"면서 "이인제 의원의 주장은 명분을 찾아 자기들끼리 정계개편을 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서 대표는 특히 "개헌은 이번 대선까지는 절대 할 수 없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못박았다. 이에 앞서 5일 밤 서 대표는 매일경제TV(MBN)에 출연, "개인적으로는 정파적 이익에 매이지 않고 국민적 관심이나 국가적 견지에서 누가 이 다음에 대통령이 되든 임기 1년안에 개헌문제를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선 "차기정부 초기부터 개헌논쟁에 휩싸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