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수사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김대웅 광주고검장을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로 재소환, 조사중이다.


김 고검장은 이날 오전 10시3분께 대검청사에 도착했으나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 소환이 예정됐던 신승남 전 검찰총장은 본인의 요청에 따라 8일 오후 2시로 소환이 연기됐다.


김 고검장은 지난 4월24일 대검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은 지 70여일만에 재소환됐으며, 이번에는 김진태 중수2과장이 김 고검장 조사를 맡았다.


검찰은 김 고검장을 상대로 대검이 이용호씨 사건을 수사중이던 작년 11월 7일 이수동씨에게 도승희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에 대한 검찰의 조사계획을 알려줬는지,수사정보를 신승남 전 총장으로부터 제공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김 고검장이 신 전 총장 사무실에서 주례보고를 하던 중 대검 수사상황을 전해듣고 신 전 총장이 옆에 있는 상황에서 이수동씨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이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정황을 추궁하고 있다.


김 고검장이 도씨에 대한 대검 조사방침을 알려준 뒤 이수동씨는 예정을 앞당겨 9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김 고검장은 이씨가 미국에서 돌아온 17일에도 도씨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결과를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고검장은 "당시 수사정보를 이수동씨에게 누설한 사실이 없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수동씨 등과의 대질조사를 거쳐 혐의가 확인될 경우, 김 고검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