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온 국민이 가슴을 활짝 열어 정치적 대립과 지역적 분열로 멍든 대한민국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어냈다. 이제 정치만 제대로 개혁하면 대한민국이 일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부끄러운 삼류정치를 자랑스런 일류정치로 바꾸어 내겠다. 북한의 서해도발은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다. 같은 민족의 젊은이들을 향해 기습공격을 퍼부은 북한의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북한 당국에 강력한 분노의 뜻을 표한다. 북한 당국은 그 경위를 있는 그대로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 또 관련자들을 엄중문책할 것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요구한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국의 안정이다. 이를 위해 정치권이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 먼저 김대중 대통령께 `정쟁중단을 위한 중립내각' 구성을 긴급 제안한다. 국무총리, 법무부장관, 행정자치부장관 등 선거와 관련이 있는 부처의 책임자를한나라당의 추천을 받아서 임명할 것을 건의한다. 특히 법무부장관은 한나라당이 추천하는 인사를 임명해 어떤 성역도 인정하지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각종 비리 사건을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 현 정부에서 발생한 각종 의혹사건은 김대중 대통령 임기내에 종결해야 한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는 부패청산 특별입법을 추진하기 위한 '대통령 후보회담'을 제안한다. 첫째,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총장, 국세청장 등 권력기관의 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확대 실시하도록 입법화해야 한다. 둘째, 대통령 친인척과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전담하는 비리조사기구를 설치하자. 셋째, 일정액 이상의 후원금 기부시 수표사용 의무화 등을 포함한 정치자금법개정을 추진하자. 넷째, 부정을 통한 이익을 누릴 수 없도록 공소시효를 폐지 또는 대폭 늘리고,부정한 재산을 끝까지 추적 환수하도록 하자. 이같은 특별입법을 연내에 처리하기 위해 저와 이회창 후보의 결의가 중요하다. 현정부가 이룬 IMF(국제통화기금) 국난 극복과 남북화해의 초석은 역사의 금자탑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나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병폐와 현 정부의 잘못은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 아태재산과 김홍일 의원 문제는 대통령과 본인이 결단해야 한다.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패문제만큼은 이번 대선이 끝나기전에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해결하겠다. 대선과정에서의 정정당당한 공정경쟁을 위해 여당후보로서의 일체의 기득권과 프리미엄을 포기하겠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