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교전사태를 전후로 미국의 북한군 교신내용 감청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교전 이틀 뒤인 지난 1일 언급한 미군의 '정찰' 주장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군사소식통을 인용, 교전 당일인 지난 달 29일과 이보다 나흘 앞선 25일 미군의 정찰 비행 소식을 상세히 보도한 것. 중앙방송에 따르면 U-2 전략정찰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4시 20분께 경기도 오산미 공군기지를 이륙, 서해 덕적도와 경기도 포천, 강원도 속초 일대 상공을 비행하면서 북측 주요 전략기지를 정찰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조기경보통제기인 E-3기는 25일 오후 6시50분께 충청도 금산과 영동, 경기도 안성 일대에서 북측지역을 정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U-2기는 고도 2만7천m 상공에서 최대 7시간까지 체공할 수 있고, 통신 감청 거리는 최대 28㎞로 마음만 먹으면 신의주 지역까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한미군측은 대북 신호.영상.전자정보 대부분을 U-2기를 통해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E-3 통제기는 9천여m 상공에서 13시간여 체공이 가능하며, 움직이는 지휘부로 불릴 정도로 탐지 물체에 대한 신속한 전략.전술적 대응이 가능하다. 주한 미군이 2대를 운영하고 있는 이 통제기는 360도 범위에서 방위, 거리, 고도탐지가가능한 레이더와 전자파 수집 장비, 통제용 전시장비(14대), 통신장비(13채널)를 장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