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2일 오후 귀국한다. 김 대통령은 서울공항 도착 즉시 KBS, MBC, SBS, YTN 등 주요 방송사들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귀국인사말을 통해 일본방문 결과, 월드컵 폐막과 함께 북한의 무력도발 사태에 대해 언급한다. 김 대통령이 북한의 무력도발 사태에 대해 직접 육성으로 국민에게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어서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장병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한뒤 북한에 대해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과, 재발방지 등을 거듭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도발 사건에도 불구, 대북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은 1일 오후 숙소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햇볕정책은 결코 공산당에 대한 유화정책이나 패배주의적 정책이 아니다"며 "햇볕정책에 대한 소신을 갖고 평화를 지키면서 굳건한 안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일부에서 '햇볕정책은 완전히 끝났다. 다시는 그 방향으로 갈 수 없다'고 보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면서 "햇볕정책을 해서 (서해도발이)일어난 것이고 안했으면 안 일어났다는 논리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총리관저에서 열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총리 주최 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서도 "확고한 안보와 평화적 해결노력의 햇볕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2일 낮 도쿄 황궁으로 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 내외를 예방, 환담을 나누고 오찬에 참석했다. (도쿄=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