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분노와 슬픔입니다" 30일 서해교전에 참전했던 해군 고속정이 정박중인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의 분위기는 차분히 가라 앉아 있으면서도 결연한 의지가 가득했다.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해군 232편대 장병들은 전투의 격한 감정이 아직채 가시지 않은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동료 전우를 잃었던 전투 상황에 대한 설명에는 애써 눈물을 감추기도 했다. 232편대장 김 찬 소령은 "기습적인 적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응전했다"며 "그러나 동료 전우를 잃는 슬픔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적의 공격에 맞서 포대에 장전한 탄약을 전량 소모하면서 격전을 벌인 해군 장병들은 갑작스런 공격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응전에 자부심을 잃지 않았다. 예인중 침몰된 357 고속정과 함께 전투를 벌인 358 고속정의 21포 사수 박창우하사는 "오직 적함을 침몰시키겠다는 각오로 적함의 함교와 조타실에 집중 사격을 가했다"며 "수백발이 명중했으니 아마 적함은 우리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2함대 사령부 군항 부두에는 대부분의 함정들이 해상에 출동한 상태로 일부 정비중인 배들만이 부두를 지키고 있었으며 정박중인 배들에는 모두 조기가 걸려 숨진 전우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2함대 사령부는 이날 새벽 부대내에 합동분향소를 마련 조국을 지키기 위해 숭고한 목숨을 바친 동료 전우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다시는 이런 전투가 일어나질 않길 바라지만 만약 이같은 도발이 다시 일어난다면 필승 불패의 자세로 임하겠다" 해군 2함대 사령부 장병들의 한결같은 결의였다. (평택=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