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근 정부가 내달 1일을 '월드컵 휴일'로 지정한데 대한 절차상의 문제를 비판한데 대해 네티즌의 반론이 거세게 제기돼 지도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월드컵 공휴일에 대한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지난 25일 비판은 "관련부처간 사전협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결정됐다" "청와대를 통해서 발표됐다" "권력비리 호도를 위한 생색내기" "기업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것이 요지. 이런 내용이 보도되자 각 언론사와 한나라당 등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어처구니가 없다" "국민분열을 원하느냐"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진짜 대변인'이란 필명의 네티즌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서 "월드컵 축제분위기를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오히려 한나라당이 정략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방선거한표가 아깝다"고 비난했다. '푸른아이'란 네티즌은 "국민의 힘과 역량을 분산시키려는 망발" "축제는 축제로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고 `cpd'란 필자는 "혹시 결승전에서 한국이 우승하면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힘들어질까봐 그러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반면 "재계도 반대한다. 그런 일을 왜 대통령이 혼자 결정 하느냐" "축구로 뜨거워진 국민의 마음을 사서 비리희석시키려고 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옹호하는 네티즌도 있었으나 소수였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27일 "우리당은 공휴일 지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 절차와 발표 주체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일부 잘못 알려진 것 같다"며 "그러나 말없는 다수 국민은 우리의 지적을 옳게 생각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