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김홍일(金弘一) 의원 탈당문제 등 `탈DJ'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면담,당 분위기를 전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류측 일각에선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이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월드컵 대회 이후 국정운영 시스템 변화 등 중대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주목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탈DJ 방안을 놓고 쇄신파의 공론화 요구에 동교동계가 강력 반발, 당내 논란과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막고, 8.8 재보선에서 민심이반을 수습해 반전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내에서 그동안 정치부패근절대책위(위원장 신기남 최고위원) 등 쇄신파가 요구해온 `탈DJ' 방안은 김 의원 탈당권유 외에도 ▲아태재단 해산 ▲청와대 비서진문책 ▲중립내각 구성 등이며, 이에 대해 김 의원측과 동교동계는 "인위적 차별화"라며 반발해왔고 청와대측도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주류측은 이에따라 한 대표가 월드컵이 끝난 직후 김 대통령을 만나 당 분위기를 전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각에선 "김 대통령이 중립내각 구성요구를 수용하는 등 큰 구상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25일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쇄신파의 `탈DJ' 요구에 대해 "차별화는윈-윈(Win-Win)으로 해야지, 어느 한쪽을 깎아내리는 방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자제를 요청한 후 "나에게 맡겨달라"고 말해 청와대측과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 대표가 조용한 방식으로 뭔가를 추진하고 있음을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한편 신기남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의원에 대한 탈당권유를 공식 건의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