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지방선거이후 각종 행사 및 현장 방문 등에 소속의원들을 대동하고 나타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후보 선출직후 `위상 과시' 등의 차원에서 의원들을 수행토록 하라는 주변의 건의에 "번거롭다", "과거 대통령 후보들의 권위적인 모습에서 탈피하겠다"며 달랑 수행원 2-3명만 데리고 단촐한 행보를 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25일 월드컵 안전상황 점검을 위해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상암월드컵경기장 방문 때도 행자위 소속 정동영(鄭東泳) 고문, 추미애(秋美愛) 문희상(文喜相) 최고위원,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 등 중량급 의원들과 동행했다. 앞서 24일 부패방지위원회 방문때는 신기남(辛基南) 이미경(李美卿) 함승희(咸承熙) 의원 등을 대동했다. 노 후보의 이같은 변신은 `외롭게 보인다', `(당과) 함께 하지 않고 혼자 가는것 처럼 보인다'는 주변의 건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의 이같은 행보는 지방선거 참패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지도자로서의 길을 가겠다'는 언급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유종필(柳鍾珌) 공보 특보는 "세과시 차원의 사진찍기 행보는 앞으로도 자제할것이며 해당 정책과 관련된 의원들이 동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전엔 개인기가 뛰어난 무사였지만 이제는 수많은 장병을 지휘하는 장수로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