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미-북대화 재개를 위한 행정부내 이견 조정과 한미일 3자간 정책 조율을 마무리짓고 사실상 미국 특사의 방북문제를 확정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종 재가만 남겨놓은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에게서 미-북대화 재개를 비롯한 대북 현안에 관한 보고를 받고 미국 특사의 방북문제를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을 방문한 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오후 라이스 보좌관을 만나 대북정책 현안을 집중 조율하고 미국 특사의 방북 등 미-북대화 재개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미-북대화 재개는 현재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면서 조만간 부시 대통령의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임 수석은 전했다. 그러나 라이스 보좌관은 미국 특사의 정확한 방북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임 수석은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그 동안 미국 측은 특사 방북과 관련해 북한 측의 명시적 초청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고 지난 14일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 특사와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 간 뉴욕 접촉에서 명시적 초청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 특사 방북은 최종 확정 단계에 와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특사의 평양 파견은 특별한 돌출 변수가 없는 한 빠르면 이달말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특사는 미-북간 뉴욕 접촉 후 평양에 파견된다고 밝혀 특사 방북이 조만간 실현될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임수석은 이날 오전 워싱턴에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 차관보, 잭 프리처드 대사 등과 잇따라 만나 미-북대화를 비롯해 탈북자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