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20일 "개혁의 핵심은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되 필요한 규제는 강화할 것이며, 자율규제에 의한 시장원칙이 형성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 CEO(최고경영자) 포럼' 창립 1주년 기념식에서 한 연설에서 "고속 압축성장을 해오면서 물질적 성장에 걸맞은 제도적 정신적 근대화를 이루지 못했고, 시장경제를 한다면서 시장질서의 기본이 되는가치와 규범을 세우지 못한 것이 부실과 위기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집단에 대한 총액출자제한제도를 옹호한다고 해서 나를 규제주의자로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분배를 중시한다고 해서 성장을 경시하는 것은 아니며,성장은 유지하되 분배를 개선해서 국민통합을 이루고 그 기초위에서 제2의 경제도약을 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존경받는 부자와 사랑받는 기업이 우리나라를 꽉 채우기 위해선 `노블레스 오블리제'(지도층의 의무)와, 정실주의 연고주의를 몰아내고 능력과 노력에 의해 모든 일이 결정되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시장원칙과 공정경쟁의 문화 확립, 사회통합 등은 정치개혁 없이는어렵다"며 "정치를 개혁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고, 그 바탕위에서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동북아 평화질서를 정착시켜야 `경제 8강'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