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20일 자신의 '청산론'과 관련, "`우리는 관계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책임지고 수사하고 모든 것을 밝히고 재발이 안되도록 시스템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에 출연, "당이 김대중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요구하는 데 대해 나는 그동안 `그것은 사람으로서 인간적 도리를 해치는 것이다. 차별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고칠 것은 고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문제 처리에서 민주당이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게 사실"이라며 "청산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어떻게 채울 것이냐는 당내 공론화를 통해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수사가 일단락된 뒤 제대로 수사가 됐느냐는 질문이 나올 때가 문제인데,그 답변을 준비해가는 게 청산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8.8 재보선 전략에 대해 노 후보는 "제일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며, 그리고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심판이라는 국면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공천은 상향식 공천의 근간을 훼손시키지 않되 지역사정에 따라 상향식 공천,보완장치 도입, 중앙당 공천 등 여러가지 방법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내가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밀고나가되 공천자를 바로 거명하는 주도권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 (공천)절차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 프로그램'에 대해 그는 "노무현 프로그램과 청산프로그램은 별개의 것"이라고 전제하고 "과거 노무현과 달라야 하고, 김 대통령과 달라야 하며, 이회창(李會昌)과는 아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동안 성실히 정치해왔고 개인적 기량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대를지휘하는 훌륭한 장수로서 검증된 것은 아니므로, 민주당 조직을 이끌며 국가경영의리더, 대통령감이라는 것을 안정감있게 증명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한 질문에 노 후보는 "솜씨 있는 무사라서 (국민이)기대를 걸었는데 훌륭한 장수로서 역할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제가 자조적, 냉소적 농담을 잘하는데 그게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않아 사는 재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