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7월초쯤 출범할 예정인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에도 투톱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지난 5.10 전당대회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서청원(徐淸源) 대표'의 투톱체제 가동 이후 당이 활력을 찾아 6.13 지방선거를 필승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음을 감안, 대선 선대위에도 이에 필적하는 투톱체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물론 일각에선 선대 기구 업무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위해 단일지도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중진들의 의견은 공동의장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 후보의 핵심측근도 최근 이 후보를 면담한 자리에서 `서청원+α' 체제 도입을 건의했다. 이 측근은 20일 "우리당이 `이회창-서청원 투톱체제'를 도입하면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면서 "서대표 외에 전국적인 이미지와 역량을 갖춘 인물을 천거, 공동의장제로 가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관계자도 "현재 당 저변의 분위기는 선대위에 서대표를 배제시켜선 안되며, 다만 최고위원들의 불만을 감안, 공동의장제로 가면서 힘이 한 곳에 쏠리지 않는 운영의 묘를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대표와 보조를 맞출 공동의장에는 최병렬(崔秉烈) 김용환(金龍煥)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홍사덕(洪思德) 의원 등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최 의원은 당의 지지기반인 영남 출신이고 대선 경선과정에서 이후보에 이어 2위를 한 전국적인 인물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또 김용환 의원은 충청권 대표로서 향후 대 자민련 관계와 충청권 표심을 감안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고, 김덕룡 의원은 이 후보에게 날을 세워온 비주류 대표라는 사실이 각각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부영 의원은 개혁파 수장으로서 `노풍'을 잠재울 최적의 카드이고, 홍 의원은 유연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이 후보의 단점을 보완할 인물이라는 점에서 각각 거론되고 있다. 선대위의장을 뒷받침할 선거기획단장에는 강삼재(姜三載) 권철현(權哲賢) 신경식(辛卿植) 김무성(金武星)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내홍사태와 원구성 지연 등을 감안, 선거기획단 출범을 당초 일정보다 한달쯤 늦춰 이달말 또는 내달초 발족하고 선대위는 8.8 재보선 직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당직개편도 원구성과 맞물려 역시 재보선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무성 비서실장은 "선대위는 당헌에 7월 10일까지 구성토록 돼 있으나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다만 당직개편-원구성-대선기획단-선대위 구성 수순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