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근(李義根.한나라당) 경북도지사 당선자가전국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최고 득표율로 민선 3선 고지에 올라 다시 한 번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후보는 개표 결과 102만8천80표(85.5%)를 얻어 17만4천472표(14.5%)에 그친무소속 조영건(曺泳健)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 한나라당의 `텃밭'을 더욱굳히는데 큰 몫을 했다. 이 당선자의 이번 득표율은 지난 95년 민선 1기와 98년 2기 때에 얻은 37.9%와72%보다도 훨씬 높았다. 이는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이란 지역 정서, 상대 후보의 낮은 지명도에 따른 반사이득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보여준 행정 능력과 성실성 등 이 지사의 개인 역량도 큰 몫을 했다고지역 정가에서는 분석한다. 지난 61년 9급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디 딘 이 지사는 행정자치부 과장과 부천.안양시장, 내무부 기획관리실장,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한 `행정통'이다. 93년(임명직)과 민선 1.2기까지 10여년동안 비교적 무난하게 경북도정을 이끌었고 업무를 추진할 때는 순리.합리를 우선 내세우면서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북부권개발과 포항 신항만 개설 등 대형사업도 꾸준히 추진했다. 도민들이 이같은 점을 전폭적으로 지지, 다시 한번 도정을 맡겼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내 경선없이 경북지역 지구당 위원장들의 합의로 후보로 나서 일찌감치 선거에 대비한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지사의 지지율은 지명도가 높은 경쟁 후보가 없는데 따른 반사이득,즉 `헛수'도 크게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더구나 선거시작 며칠전에 출마한, 도민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소속 조후보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4.5%란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한 번쯤 꼼꼼히 짚어볼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선거가 이 지사의 그간 업무 평가나 정책이나 인물 대결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당선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될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 당선자는 무난한 3선 고지 점령과 전국 최고 득표율에 자만하지 말고앞으로 도민들의 표심을 정확히 반영, 도정을 더욱 역동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지적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김효중기자 kimh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