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연합은 6.13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에 10명, 광역의원에 8명의 후보를 냈으나 유력 정당의 벽에 막혀 모두 낙선했다. 대신 대구와 경북에서 1명씩 비례대표를 당선시키는 등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연고가 있는 T.K 지역에서 약간의 '소득'을 올렸으나, 정당지지도에선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건이 나은 대구.경북에서도 각각 8%, 5.3%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전반적으로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흉작을 거둔 것으로 봐야 한다는게 당 주변의 평가다. 미래연합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우리 당의 비전과 취지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였으나 선거준비 기간이 짧았던 것이 득표력에 한계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래연합은 지방선거를 한달도 채 못 남겨둔 지난달 17일 창당, 서둘러 일부 제한된 지역에 한해 공천작업을 벌이는 등 지방선거에 당력을 결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도 "지방선거에는 큰 비중을 둘 수 없었다"며 "우리 당의 목표는 대선"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미래연합은 한나라당 압승, 민주당.자민련 참패로 끝난 이번 선거의 여파를 예의주시하면서 정치권 지형 변화가 야기될 경우 이에 적극 참여,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당 주변에서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과 연대 가능성 모색에 나설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