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초반 개표결과 한나라당이 지난 95년 지방선거 실시 이후 처음으로 전국 16개 시도지사 선거 중 수도권 3곳을 석권한것을 비롯, 모두 11개 지역에서 승리가 확실시된다.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권과 제주 등 4곳, 자민련은 충남 1곳에서만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참패를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전체 개표가 30% 정도 진행된 오후 10시 현재 수도권은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서울시장후보,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후보,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후보가 각각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진 념(陳 稔), 박상은(朴商銀) 후보를 초반부터 여유있는 표차로 누르고 있어 당선이 유력시된다. 한나라당은 또 부산(안상영.安相英) 대구(조해녕.曺海寧) 대전(염홍철.廉弘喆)울산(박맹우.朴孟雨) 강원(김진선.金振) 충북(이원종.李元鐘) 경북(이의근.李義根) 경남(김혁규.金爀珪)에서도 당선이 확정됐거나 큰 표차로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전남(박태영.朴泰榮), 전북(강현욱.姜賢旭), 광주(박광태.朴光泰) 등호남지역 3곳과 제주지사 선거에서 리드하고 있는 우근민(禹瑾敏) 후보 등 4곳에서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련은 충남에서 심대평(沈大平) 후보가 한나라당 박태권(朴泰權)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나 충북과 대전에서 패배, '충청권 맹주' 자리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은 특히 `미니 대선'으로 불린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비롯,경기와 인천, 대전, 울산 등 격전지에서 완승함으로써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 등 향후 정국운영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한나라당은 또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완승함으로써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고, 연말 대선가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당분간 선거 참패에 따른 지도부 인책론과 노무현(盧武鉉)후보 재신임론 등 `제2의 쇄신파동'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급격한 위상 추락은 물론 소속의원들의 동요로 '자민련발(發)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으며, 이에 따라 정치권이 제정파간이합집산 등 일대 지각변동에 휩싸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국 232개 기초단체장 선거도 한나라당의 우세속에 민주당과 자민련이 고전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편 이날 잠정 최종투표율은 48%로 지난 60년 12월 지방선거때의 서울시장.도지사선거 투표율 38.8% 이후 42년만에 최저를 기록, 월드컵 열기와 유권자들의 정치무관심 현상이 심화됐음을 보여줬다. 중앙선관위는 전체유권자 3천474만4천232명 가운데 1천668만640명이 참여, 전국평균 투표율이 48%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66.1%로 가장 높았고, 전남 64.9%, 경북 59.5%, 강원 59.1%경남 56.2%, 충남 55.6%, 충북 55.3%, 전북 54.5%, 울산 51.8%, 서울 45.3%, 경기 43.3%, 대전 41.6%, 부산 41.3%, 광주 40.7%, 대구 39.5% 등의 순이며, 인천이 38.6%로 가장 낮았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