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3일 베이징(北京) 한국영사관에 들어간 탈북자들을 끌어내려고 영사관에 무단 진입한 데 대해 국내 탈북자 단체나 탈북자지원 단체들은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경악했다.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대표 이서.李犀)는 이번 사건과 관련,14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영사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 도희윤 대변인은 "이미 한국영사관에 들어간 탈북자들의 조속한 한국행과 이번 무단 난입 사태 책임자 처벌, 공개 사과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우리 단체와 별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며 "최근에 베이징 한국영사관이나 캐나다 대사관에 들어간 탈북자들은 별다른 지원 없이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들어갔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요즘 '도와달라'는 탈북자들의 전화가 수없이 걸려오지만 우리도 별다른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탈북 청년단체인 백두한라회 김성민 회장도 이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김영자 사무국장도 "중국이 치외법권 지역인 한국영사관 안에무단 진입한 것은 우리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며 "이번 사건을 보고 중국은 역시 선진국이 아니라는 점과 한국 영사관 직원들이 선양 일본 영사관 직원들보다 낫다는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며칠 전 우리 단체로 한 탈북자가 전화를 걸어와 도와달라고 하기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했다"며 "요즘 중국 당국의 단속에 부딪혀 대사관 진입을 꿈꾸는 탈북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