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변수가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첫 16강 진입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월드컵 대회 한복판에 놓인 6·13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력이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국민들이 포르투갈과 비기기만 하더라도 16강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돼 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각종 게이트 등 현 정권의 비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좀 가라앉지 않았겠느냐"며 낙관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월드컵과 선거전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최근 "월드컵을 선거전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 당이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축구는 무조건 이겨 16강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젊은 층이 월드컵에 대한 열기로 투표에 대거 불참할 경우 20,30대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나라당이 득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에 반해 월드컵 경기 중계방송 시청 등을 위해 야외 행락 발길이 줄어들게 되면 도리어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김형배·김병일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