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 대통령 후보들은 11일 경합지역인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양당 대표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당 후보들을 측면지원했다. ◆한나라당=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서울과 대전 지역에서 집중적인 지원유세를 펼치며 막판 부동표 흡수에 주력했다. 특히 이 후보는 백중세인 서울에서 막판 대세장악을 위해 영등포 양천 구로 강북 중랑구를 밤늦게까지 순회 유세를 펼치면서 기권 가능성이 높은 젊은층 유권자들에게 '젊은이의 기개로 부정부패를 심판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에 대해 단호하게 '노'라고 말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만드는 게 젊은이의 힘"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노무현 후보는 접전지역인 경기와 서울 일대를 돌며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한 막판 득표전을 벌였다. 노 후보는 경기 구리 남양주 등지의 정당연설회에서 "경제기획원의 가장 우수한 공무원이자 국민의 정부 경제를 잘 이끌어온 주역인 진념 후보가 나온 것은 경기도의 행운"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가 안기부자금 2억원을 총선자금으로 썼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손 후보는 개혁적이지도 깨끗하지도 않은 정치인"이라며 "우리나라가 도둑놈,장물아비 데려다 도지사 시키는 나라인가"라고 성토했다. ◆자민련=김종필 총재가 '충청도 핫바지론'에 이어 '충청도 위기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김 총재는 11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이 충청인들을 이간시키고 사분오열시키려고 혈안이 되고 있다"며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충청인들이 있는 것이 바로 충청의 대위기"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충청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은 자민련뿐이고 어느 정당도 충청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충청인이 단결만 하면 지방선거후 정계개편의 중심에서 다시 한번 약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역정서를 자극했다. 오춘호·김동욱·윤기동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