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1일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서울과 대전지역에서 집중적인지원유세를 펼치며 막판 부동표 흡수에 주력했다. 이 후보가 두 지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30대의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세대교체' 바람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대전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권에 '소프트 랜딩'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후보는 백중세인 서울에서 막판 대세장악을 위해 영등포, 양천, 구로, 강북, 중랑구를 밤늦게까지 순회하며 릴레이 유세를 펼치면서 기권 가능성이 높은 젊은층 유권자들에게 `부정부패 심판'의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한 측근은 "20-30대 젊은층의 한나라당 지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최근 30대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젊은층 투표율이 높아져도 우리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영등포갑 거리유세에서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노(NO)' 라고 말하고 새로운 힘을 뒷받침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만드는 게 젊은이의 힘"이라며 "젊은이들이 기권하지 말고 투표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거함(巨艦)으로 이제 이나라 운명을 떠맡고자 나섰으며 연말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면서 "6.13은 말로 해서 못알아듣는 이 정권에 대해 민심이 떠났고, 부패와 비리 속에서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정권을 원하지 않으며, 법과 원칙이 바로 선 나라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전과 고향인 충남 예산 유세에서는 "자민련은 민주당이 정권잡는데 이용당하고 지금까지도 민주당과 공조를 한다는데 얻은 것이라곤 권력의 곁방살이밖에 더 있느냐"면서 "이제 충청은 국정의 중심에 서서 정권교체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자민련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