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경선과 당 개혁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알력으로 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던 정치권 중진들이 종반으로 접어드는 지방선거전에 속속 가담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갈등으로 탈당설까지 나돌았던 김덕룡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청장 선거와 서울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의 거리유세에 나섰다. 내주부터는 이명박 손학규 안상수 후보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지원유세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김중권 전 대표도 상임고문직과 지구당위원장직 사퇴서를 당에 제출한 상태지만 7일 경북 울진.봉화지역을 방문, 당 소속 후보와 친민주당 성향 무소속 출마자 지원유세를 벌였다. 김 전 대표는 오는 12일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지원유세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도 지방선거 초반부터 차량 내에서 식사를 해결할 정도로 서울 경기 충청 등을 종횡무진으로 누비고 있다. "평소 친분 있는 후보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이들이 내세우는 표면적 이유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후 예상되는 정치 지형 변화에 대비한 다목적용 포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