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주요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휴일인 2일 지역별 합동연설회와 정당연설회 등을 통해 뜨거운 유세대결을 펼쳤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는 경기 군포 안산 수원,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인천,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남지역을 각각 찾아 지원유세를 벌였다. 각 정당은 상대당 후보의 병역기피,불법선거자금 제공 등 비리와 약점을 집중 공격하는 등 치열한 부정선거와 비리공방을 벌였다. ◆유세전=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구기동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서 이명박 서울시장후보와 함께 거리유세를 하며 서울 시민들의 지지를 부탁한데 이어 안산 군포 수원 등 경기지역 정당연설회에 잇달아 참석했다. 이 후보는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선 한국이 이렇게 썩었는 데도 망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거나 훌륭한 사람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이정도 밖에 발전하지 못한 게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한다"며 "한나라당이 선거에서 승리해 부정부패를 뿌리뽑아 역사상 가장 유능하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녁에는 전주를 방문,전주이씨 종묘대제 행사에 참석해 종약원 고문 자격으로 축사를 하는 등 전주이씨 종친표도 공략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인천정당연설회에 참석,"제왕적 후보,계보정치,가신정치를 그대로 빼다박은 이회창 후보도 함께 청산해야 3김정치가 청산된다"며 "이회창 정치를 청산하고 세대교체를 이룩하자"고 거듭 세대교체론을 제기했다. 노 후보는 "아들은 군대 안가도 되고 부인은 2백만원짜리 핸드백을 돌리고 자기 아랫사람은 몇십억씩 해먹어도 감옥안가는 이회창 후보의 나라는 특권층만 좋은 나라,서민들은 고생하는 나라"라고 이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부정선거·비리 공방=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돈선거를 했다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며 맞섰다. 한나라당 이상득 사무총장은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측 부정선거 적발 사례'를 발표하며 "노무현 후보가 참석한 정당연설회장에서 발각된 돈살포 사건에 대해 노 후보는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당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와 박상은 인천시장 후보의 불법선거운동사례도 각각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원길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의 경북 영천시 광역의원 후보인 김모씨는 자신의 동생을 대신 입대시키는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했으며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호적상 나이를 올려 병역을 기피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앙선관위(위원장 유지담)는 이날 민주당 한이헌 부산시장 후보측과 자민련 구천서 충북지사 후보측을 금품제공 등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