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일 한나라당의 일부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 대책회의 의혹을 함께 거론하는 등 한나라당을 `병역기피당'으로 몰아세우는 데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선거대책본부장인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갖고 "경북 영천시 한나라당 김준호 광역의원 후보는 58년4월 동생 재우씨를 대신해군에 입대시켜 61년4월 병장 만기제대케 하는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해놓고도 군복무를 자신이 마친 것으로 중앙선관위에 신고했다"고 주장하고 김 후보를 3일 대구지검에 허위사실 공표 등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특히 "재우씨는 형을 대신해 병역의무를 마친 뒤 또다시 본인은 육군으로 입대, 만기제대후 66년11월6일 사망했다"며 "이같은 내용은 김 후보 자신이 지역 언론등과의 인터뷰에서 시인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후보에 대해 김 총장은 "안 후보는 호적상 51년생인데 지난 77년 46년생으로 고쳐 고령을 이유로 소집면제 처분을 받아 불법으로 병역을 기피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이어 "이회창 후보는 체중감량 등 방법으로 두 아들을 병역기피시키고 97년7월께 병무청 모 고위간부와 당시 한나라당 K, J의원 등이 수시로 대책회의를 열어 두 아들의 병적기록부 위.변조 또는 파기 등을 숙의한 의혹이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곤 국방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국민에게 뭐라고 답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범 (李鎔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아들이 군대를 기피한 이회창씨가 대통령 후보가 되고, 대법원이 병역기피자로 판결한 안상수씨가 인천시장 후보가 되고,동생에게 병역을 떠넘긴 사람을 도의원 후보로 공천하는 한나라당은 병역기피자들의천국이냐"며 "한나라당은 입만 열면 안보를 강조하지만 막상 안보에 필수적인 병역의무 이행에 대해선 딴나라 일처럼 개의치 않는다"고 가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