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부산연제초등학교에서 열린 부산 연제구청장 선거 합동연설회장은 6.13 선거 부산지역 격전지답게 후보간 설전속에 열띤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월드컵 축제 분위기탓에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당초 예상을 비웃듯 1천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섭씨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속에 후보자들의연설을 경청, 대단한 선거열기를 과시했다. `낙하산 공천' 시비 등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이미 한바탕을 격전을 치렀던 한나라당 임주섭(林周燮.58. 전 부산시 행정관리국장)후보와 무소속 朴大海(58.현구청장)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도 한나라당 공천과 관련한 상호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임 후보는 무소속 박 후보를 겨냥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모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지난 총선때민국당을 물밑으로 도왔으며, 한나라당 당원이었지만 당행사에도 참여하지 않고 당비도 한푼도 내지 않았다"고 공박했다. 무소속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는 말을 한적이없으며, 자기 입맛대로 하는 정당공천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되받아친 뒤 "임 후보가 한나라당 운운하지만 지방선거는 구청장 선거이지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며,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오만불손한 태도를 심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또 구청장으로서의 자격론을 설전을 놓고 벌였는데, 임 후보는 "현구청장인 박 후보에게 지난 7년간 구정을 맡겼지만 연제구가 겉만 번지르르할뿐 구민들의 생활은 나아진게 없다"며 "전문성과 개혁성을 갖춘 사람이 구정을 맡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반면 박 후보는 "부산지역 16개 구.군에 대한 시평가에서 연제구가 1등을 차지했으며 온천천 시민공원, 자연학습장 등을 내가 만들었다"며 "정작 임 후보는 연제구민도 아니며, 지역실정에 대해 아는게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연설회에는 민주계 원로인사인 최형우(崔炯佑) 전 의원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해 두 후보의 연설을 끝까지 경청해 청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