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선거전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31일 대구.경북(TK) 지역을 돌며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전날 강원도 6개 지역을 돌며, `강원 표심' 공략에 주력한데 이어 이날 봉화, 영주, 안동, 김천, 대구 서.중.남구 등 TK 지역을 순방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점퍼차림의 이 후보는 `낮은 데로 임한다'는 전략에 따라 지난 당내 경선 때보다 한층 슬림화된 수행단과 함께 3대의 승합차에 나눠타고 거리의 시민들과 접촉하는 등 서민속으로 파고들었다. 전날 강원 유세로 다소 목이 잠긴 이 후보는 이날도 이동중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등 빠듯한 일정을 어김없이 소화했다. 영주역 광장에서 열린 정당 연설회에서 이 후보는 "김대중 정권을 상속한다는후보가 호남을 텃밭으로, 부산출신이란 지역연고를 내세워 영남을 갈라먹겠다는 얄팍한 지역분할 책략을 내세우고 있다"며 "현 정권의 집안에서 나온 사람이 다음 5년을 맡으면 이 나라의 희망은 없다"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겨냥했다. 안동역 광장에서 열린 정당 연설회에서 이 후보는 "나라 사랑하는 온 국민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우리당은 금년 말에 국운을 맡을 중대한 위치에 서있다"면서 "6.13선거에서 당선될 도지사 등과 함께 이나라를 이끌기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고 말해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어 대구 서구를 찾은 이 후보는 "엉터리 국정운영을 해온 집안이 길러낸 양자가 정권을 이어받아 다시 5년간 나라를 운영하려고 한다"면서 "사람이 마음을 잘못먹으면 말로 해도 안되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똘똘 뭉쳐 몽매한 정권에게 물러나라는 뜻을 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과정의 첫출발이 될 것"이라며 이의근 경북도지사 후보, 조해녕 대구시장 후보를 비롯, 한나라당 후보들을 밀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를 마친 뒤 오후 비행기편으로 상경,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하고 1일에는 울산, 제주를 방문, 지원유세를 계속한다. (대구=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