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30일 이틀째 부산에 머물면서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 및 자갈치시장 방문 등바닥민심을 훑으며 부산 공략 장정을 계속했다. 그는 특히 부산 시내 거리유세를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다니면서 부정한 정권을 심판하고 깨끗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누가 누구를 심판한다는 말이냐"면서 "총풍.세풍.안풍 등 풍(風)과 이 후보가 관계 안된 게 없다"고 이 후보를 정면 공격했다. 또 "이 후보 동생이 세금을 거둬 선거자금으로 썼다는 것이 세풍인데 (이 후보가) 몰랐다고 한다"면서 "그러면 김대중 대통령도 홍걸이가 무슨 짓 했는지 모르는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깽판' 발언으로 혼이 났는데 한번 더 그말을 쓰겠다"면서 "이 후보는 남북대화를 깽판 놓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이날 호남당이라고 배척했던 민주당에서 호남사람들의 손으로 영남사람인 저를 대통령후보로 만들어줬다"며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뛰어넘는 선택으로 한 후보를 시장으로 뽑고 대선에서도 승리해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이루자"고 호소했다. 앞서 노 후보는 자갈치시장을 방문, 한 상인이 `언론과 등지지 말라'고 하자 "등진 적이 없는데..."라고 받았으며, 환한 얼굴로 반긴 한 상인에게는 "자갈치에서밀어버리면 시장도 되고 대통령도 된다"고 화답했다. 노 후보는 또 사랑의 도시락 운동본부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도시 속 작은학교'에서 학생들과 40여분간 토론식 수업을 한 자리에서 "무엇인가를 바꾸는 데는 오랜절차와 시간이 필요하고 엄청나게 노력해야 한다"며 "기존의 척도와 속박을 거부하고 자유를 누리려면 남들과 다른 하나를 가져야 하며 경우에 따라선 힘든 곳으로 가야 한다"고 자신의 정치개혁론을 대안학교 학생들에 대한 `훈시'에 활용했다. 그는 또 "나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자신에게 부닥친 문제에 관심없이 지나간 사람은 크든 작든 일을성공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어 부산지역 교수 및 여성단체 지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선 `민주세력.개혁세력.창조적 전문가그룹'의 통합을 역설했다. (부산=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