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대 국회에서 대여공세의 선봉을 자임하며 한나라당내 대표적 '여전사'로 활동했던 김영선(金映宣) 전 의원이 30일 수석부대변인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전국구 22번으로 원내진입이 무산되자 미국으로 유학,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지난 23일 귀국한지 일주일만이다. 한나라당이 김 전 의원을 수석부대변인에 임명한 것은 청와대 박선숙(朴仙淑)대변인,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에 맞설 중량급 여성의 '입'이 필요한데다 전국구 승계 0순위로서 원내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김 부대변인은 99년 8월 '조폐공사 파업유도 청문회'에서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과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을 날카롭고 끈질기게 추궁, 당시 청문회참석 증인과 참고인 등의 기피인물 1호가 되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당시 국민회의 국창근 의원이 정무위에서 '싸가지' 발언을 하자 곧바로 사과를 요구하며 본회의장 단식농성에 돌입, 사흘만에 공개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대변인은 30일 "앞으로는 꼭 필요한 얘기를 하겠다"며 "차분하게 정당이 지켜야 할 문제와 정책에 대해서 할 말을 하겠지만 단순히 민심을 자극하기 위해 맞지 않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청와대 박선숙 대변인에 대해 "다같이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리에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나 박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가 하는 일을, 나는 현 정권에서 빠뜨린것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