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30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틀째 부산에 머물며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 및 자갈치시장 방문 등 바닥민심 다지기로 '부산' 공략을 계속했다. 노 후보는 이날 정당연설회에서 "호남당이라고 배척했던 민주당에서 호남사람들의 손으로 영남사람인 저를 대통령후보로 만들어줬다"고 밝히고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뛰어넘는 선택으로 한이헌 후보를 시장으로 뽑고 이어 대선에서도 승리, 국민통합을 이루자"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하고 조찬을 함께 하며 지지를 호소한 뒤 사랑의 도시락 보내기 운동본부를 방문, 간담회를 갖는 등 민심을 파고들었다. 특히 자갈치시장에서 노 후보는 한 상인이 `언론과 등지지 말라'고 하자 "등 진적이 없는데..."라고 받았으며, 환한 얼굴로 반긴 한 상인에게는 "자갈치에서 밀어버리면 시장도 되고 대통령도 된다"고 화답했다. 노 후보는 흰색 점퍼차림으로 시장 곳곳을 누비며 각종 수산물을 손으로 직접 집어들어 이름을 대면서 가격과 수입 여부를 묻기도 하고, 체감경기 악화에 대한 상인들의 하소연을 듣기도 했다. 노 후보는 오후엔 부산지역 교수 및 여성단체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여론주도층에도 지지세 확산작업을 펼치며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부산에서 '노풍'을 재점화하는데 진력할 계획이다. 그는 내달 1일과 3일에도 1박2일 일정 등으로 부산.경남지역을 방문하고, 선거막바지에 이 지역을 다시 찾아 한이헌 후보와 김두관(金斗官) 경남지사 후보를 총력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