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9일 6.13 지방선거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131명(한나라당 66, 민주당 6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각당이 연말 대선을 의식한듯 당내 가용 자원 중 '최선의카드'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헌법재판소가 "지역구 후보의 총득표 수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것은 민주 원칙과 직접.평등선거 원칙에 반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정당명부식 1인2투표제가 연말 대선의 '풍향계'가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듯하다. 각 당이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정당투표 결과가 유권자들의 민심을 직접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정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이 여론조사가 아닌 투표에 의해 그대로 드러나는 만큼 연말 대선에서 나타날 유권자들의 '표심'을 개략적이나마 미리 읽을수 있을 것으로 각당은 보고 있다. 양당이 여성에 대해 엄청난 배려를 한 것도 이런 기조에서다. 한나라당은 전체후보 66명중 41명(62%)을, 민주당은 65명 중 38명(58.5%)을 여성으로 추천했다. 한나라당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전지역에 여성을 1위로 배려했고, 민주당도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비례대표 후보 1순위에 여성을 배정했다. 이처럼 여성 후보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지방의회 출마를 희망한 여성 후보들이 경선 과정에서 대거 탈락, 당 차원에서 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비례대표 시도의원 후보 추천시 5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토록 하고, 특히 후보추천 순위를 정하면서 2인마다 여성 1인이 포함되도록 여성의 정치참여를 의무화한 것도 촉진제가 됐다. 양당은 또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위 순위에 노동자 또는 노조 간부를 배치하는등 직능대표를 배려하는데도 적잖게 신경을 썼다. 민주당의 경우 서울은 2순위에 문진국 전국택시노련 서울본부장을, 인천은 1순위에 황창배 한국노총 인천본부장을 각각 선정했다. 한나라당은 부산과 경남, 경기 등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노동계 인사들을 배치했고 시도 청년위 소속원들도 상당수 배려했다. 한편 민주당 홍재형(洪在馨) 의원의 '탈당의사 파문'으로 관심을 끌었던 충북도의원 비례대표 1번엔 홍 의원의 의사를 수용, 여성인 최미애씨를 배치했다. cbr@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