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의원에 대한 지역 유지들의 관심이 하루 아침에 달라졌다.


김의원이 목포 지구당 선거대책본부 현판식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오전 9시 목포공항에 도착했지만 그를 영접한 인사는 지구당 부위원장과 사무국장 등 3명에 불과했다.


1년전 만해도 시장, 군수와 정치인 등 20-30명의 내로라 하는 지역유지들이 대거 공항에 마중을 나오거나 배웅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이날 공항에 나온 한 당직자는 "김의원이 공항에 나오지 말라고 해도 눈도장을찍기 위해 대기했던 수 많은 철새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염량세태(炎凉世態)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는지 섭섭했다"고 서운한 속내를 내비쳤다.


수행원들은 김의원이 공항에서 20여분 거리인 목포 숙소까지 차를 타고 오는 동안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아무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숙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지구당 현판식 등 선거현장을돌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도우미 활동을 한 뒤 30일 상경할 예정이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