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총무회담을 갖고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서로간 입장차가 커 진통을 겪었다. 양당은 각각 자신들이 `원내 제1당', `책임정책정당'이라며 국회의장.운영위원장 확보를 고수하는데다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한 시각차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전반기 의장단 임기 종료일인 29일까지 하반기 원구성을 마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당은 상임위원장을 전반기 원구성 기조대로 한나라 9, 민주 8, 자민련2명의 비율로 배분한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은데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원구성 문제로 대립하는데 대한 여론악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막판 절충 여부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한 만큼 법적으로 제1당은 한나라당"이라며 "상황이 변한 만큼 의장과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경제회생 및 국가신인도 제고를 위해선정책여당인 우리가 의장.운영위원장을 계속 맡아야 한다"며 "6.15 공동선언 정신 마저 부인하는 한나라당이 의장단을 맡으면 국정안정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끝내 절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내 과반에 육박하는 의석을 토대로 무소속의 협력을 얻어 의장단에 대한 본회의 단독투표를 강행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민주당의 실력저지가 예상돼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지난 25일과 26일 국회의장 후보등록을 실시한 결과 박관용(朴寬用)의원이 단독으로 후보등록을 마쳤으며,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조순형(趙舜衡) 의원과 무소속 이만섭(李萬燮) 현 의장도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ja00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