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5일 국회 의장단 선출에 실패,국회법 15조2항(국회의장단은 임기만료 5일전에 선출한다)에 규정된 법정시한을 넘겼다. 양당은 27일 총무회담을 갖고 국회의장 등 16대 후반기 원구성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양당간 입장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반기 의장단의 임기가 끝나는 29일까지 원구성을 마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은 국회운영의 재량권을 갖는 의장은 집권당이 사라진 만큼 원내 1당이 맡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가야한다"(정균환 총무)고 맞서고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법사,문광위원장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의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을 경우 다른 위원장 배분에서는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당은 의장단및 상임위원장 선출방식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先)의장단 후(後)상임위원장'선출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민주당은 동시선출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박관용,현경대 의원과 민주당 김영배,조순형 의원이 의장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이만섭 현 의장도 자유투표를 주장하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