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에선 기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박상은 후보가 '지역경제'를 떠맡을 경제전문가를 자임하며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측은 "초반의 판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낙승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 후보 진영은 "안 후보의 지지도는 한계에 도달한 반면 박 후보의 인지도와 지지도는 하루가 다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지 민심=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박 후보를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월초 조사(동아일보)에선 안 후보가 28.5%,박 후보가 15.1%의 지지도를 나타냈으나 최근 조사(조선일보)에선 39.5%대 16.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선거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계양구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데다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전력이 있어 유권자들의 인지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부동층이 40∼50%에 가까워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관교동에 사는 윤근호씨(45)는 "월드컵까지 맞물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아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며 안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반면 개인사업자인 이호진씨(41)는 "추진력이 뛰어난 데다 풍부한 인맥을 갖고 있는 박 후보가 인천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박 후보 지지의사를 보였다. ◆득표전략=안 후보는 금융과 선물 등 첨단분야에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어 복잡한 시정(市政)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리더십을 갖췄다는 점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박 후보측이 제기한 룸살롱 경영,빠징코투자,허위경력기재 등에 대해서는 "이미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 정리가 된 사안"이라고 맞받아치면서 박 후보의 재산축소신고 등 5대 의혹을 제기해 역공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인지도 제고가 관건이라고 보고 TV토론회를 통해 역전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대흐름에 맞게 젊은 층을 겨냥해 인터넷 등을 통한 사이버 홍보도 적극 펼쳐나갈 예정이다. 그는 외자유치 경험,인천 부시장으로서 행정경험 등의 차별성을 강조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