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는 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정국현안과 남북관계 등에 대한소신을 밝혔다.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권재홍 MBC 해설위원장, 이 궁SBS 해설위원, 김경한 YTN 경제부장, 박영환 CBS 사회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민주당이 제의한 정쟁중단 요구를 거부했는데 수용할 용의는. ▲우리는 정쟁중단 요구를 거절, 반대한 일이 없다. 정쟁이란 국가이익, 민생에관계없는 일을 정치쟁점화해 싸움박질하는 것으로 이는 안된다. 하지만 중요한 국가적 기초나 문제들, 대통령 일가의 부정부패에 대해 정당한 사법 절차에 의한 조사및 규명을 촉구하는 것은 정쟁이 아니다. 월드컵 기간에 장외로 나가 국민을 불안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국가 기본질서, 국정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을 야당으로서 정당히 제기하고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을 색깔로 덧칠하는 것은 정당치 않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화해할 용의는. ▲김 대통령이 제대로 임기를 수행하지 못한 모양새를 갖고 물러나는 것을 결코바라지 않는다. 그같은 취지라면 얼마든지 만나고, 내 의견을 말할 용의가 있다. 하지만 대통령과 야당 후보가 만나 모든 일이 덮어지는 것으로 본다면 문제해결의 정곡을 보는게 아니다. 모든 문제와 쟁점이 순리로, 상식적으로 풀어지길 바란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지지율면에서 역전된 이유는. ▲처음엔 좀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에게 기대를 갖게했던게 지지율 변화의 계기가 됐고, 저의 집문제가 덧붙여진 것으로 본다. 하지만국민은 진정으로 바라는 변화와 개혁의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 점차 지지율은 변하고 있고 역전됐다. --20-30대 젊은층이 등을 돌리는 이유는. ▲나한테 여러가지 부족한 면이 많았고, 젊은층에 대한 당의 대처도 안이했다.우리당의 실체, 이회창의 본질이 무엇인지 적극 알리고자 한다. 동시에 젊은층을 향한 정책, 비전이 무엇인가 알리고자 한다. --최규선씨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나. ▲그런일은 전혀 없다. 지난 4년간 여권측으로부터 온갖 흑색선전과 모략을 받았으며, 이것이 진실로 밝혀졌으면 오늘 이자리에 앉지 못했을 것이다. 검찰의 철저수사를 요구한다. 검찰이 중간중간에 애매모호하게 흘린 것을 좋지않게 생각해 항의했다. 정치공작적 냄새가 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이 후보 모르게 최측근이 돈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거론된 당사자에게 묻고 확인했으며, 당사자는 자신의 국회의원직을 걸고 맹세했다. --방미 과정에서 최규선씨와 접촉하거나 역할을 한 사실은 없나. ▲최규선씨가 방미절차를 돕거나 주선한 일은 전혀 없다. 지난 미국 방문은 헤리티지 주선으로 이뤄진 것이며, 일부 친지가 도움을 줬다. --친인척 감시 특별기구를 운영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대통령 자신의 인식과 결의의 문제다. 부패방지위원회에 특별기구를 두어 특별히 관리하겠다는 것은 국민에게 신뢰를 보이기 위한 방법이다. 제도화되지 않은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제3기구에 둬 챙겨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2항과 관련된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 ▲남북정상회담이 남북문제를 구체적으로 테이블에서 풀어갔다는 점에서 높이평가하지만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김 대통령은 북한이 고려연방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고려연방제 통일의 길이 열렸다고 하는데 무슨 공통점이 있는가. 통일이란 이름의 기차가 두개 있는데 하나는남북연합, 하나는 고려연방제다. 아무거나 타라고 할 수 있는가.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6.15선언 이전으로 돌리나. ▲정상회담의 취지가 오로지 2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좋게 평가한다. 그러나 2항은 주장이 너무 다르니 따져봐야 한다. --이회창식 통일방안은. ▲우리나라 통일방안은 역대 정부가 해 온 3단계 통일방안 하나뿐이다. 문제는구체적 대북정책이다. 우리도 대화와 화해, 포용에는 공감하고 같은 원칙이지만 상호주의와 국민합의 및 투명성, 검증 등 전략적 원칙이 필요하다. 상호주의를 요구하면 북한이 응하겠느냐는 비판이 있지만 이는 남북관계를 더 막자는 것이 아니라 풀리지 않는 것을 트자는 것이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조건으로 과거에 대한 사과를 전제하는 소신은 변함없나. ▲과거 전쟁과 테러행위에 대한 사과를 분명한 답방의 전제조건으로 말한 바 없다. 다만 북한이 일으키거나 책임있는 것은 짚고 넘어가고 이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답방을 하면 짚고 넘어가고 사과할 좋은 계기?되지 않겠는가. --김정일을 어떻게 생각하나. 집권시 정상회담 추진 용의는. ▲대통령이 되면 당연히 만나고 얘기하고 대화해야 한다. 김정일이 어떤 사람인지는 솔직히 잘 모른다. 6.15 정상회담 이후 행동을 보고 초기에는 `융통성있다' `알려진 것과 다르다'고 봤는데 이후에 보니 지킨 것이 없더라. 남북장관급회담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약속을 지키고 신뢰성이 있는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20년간 6% 고성장 공약을 냈는데 실현 방안은. ▲앞으로 20년을 내다보고 연평균 6%의 성장잠재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어려워도 성장엔진을 잡으면 집중투자 해야 한다. 과학기술과 인적자원 집중투자는 성장의엔진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경제정책이 친기업, 친재벌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소신인가. ▲평소부터 믿고 있는 내용으로 이를 친기업 친재벌로 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성장이 돼야 일자리 문제도 해결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따뜻한 복지도 가능한 것 아니냐. 서민을 위한 정권이라는 이 정권하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벌어졌는데 우리를친재벌적이라고 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일부에서 이 후보를 서민도 아니고 서민편도 아니라고 한다. ▲서민이 아니면서 서민이라고 가장한다고 서민이 되겠는가. (가락시장 방문에서 배추를 나른 것 등은)제가 가지고 있으나 알려지지 않은 면을 알리겠다는 뜻으로한 것이다. 극빈자는 아니었으나 매우 어려운 박봉의 공무원 집안에서 자랐다. 나는사회적 소외계층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줘 왔다. --옥탑방이라는 말을 아는가. 서민과 관련된 말이다. ▲잘 모르겠다. --스승의 날 한 여고 방문에서 잘못된 표현이 논란이 됐다. ▲제가 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이 세대들과 말할 때는 이 세대들의 생각과 맞춰야 한다고 보고 한 것인데 그날 학교로 갈 때 입력을 잘못 받았다. 그 말을 하니썰렁하더라. 나중에 알아보니 요즘 인터넷 상에서 쓰지만 어원은 그게 아니더라.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민영규 김범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