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도지부장인 홍재형(청주 상당)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이 술렁거리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이후 발생한 일련의 상황들로 홍 의원의 당내 입지가 점차 좁아지면서 대접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보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잇따라 탈당을 권유하고 있으며 홍 의원도 향후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 의원의 보좌관이 22일 중앙당에서 탈당계를 갖고 내려 온 것으로 확인됐고 홍 의원이 23일 서울시티클럽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불참한 데이어 오는 25일 아침식사를 함께 하자는 한화갑 대표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탈당 결행 시기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인제 의원을 적극 지지했던 홍 의원이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노무현 후보를 돕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 당내에서 계속홍 의원을 흔들어 대고 있다는 것이 홍의원측 시각이다. 충북지사 후보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선언했음에도 일부 충청권 지구당위원장들이 홍 의원을 지사 후보로 낼 것을 한 대표 등에 건의한 것을 대표적사례로 꼽고 있다. 충청권 지명직 최고위원이 홍 의원으로 굳어졌다가 뒤늦게 충청권 지구당위원장들의 집단 서명으로 이용희(보은.옥천.영동) 전 의원으로 뒤집힌 것도 홍 의원의 심기를 자극시켰다. 홍 의원이 자괴감을 느끼며 탈당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지난 20일의 충북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선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 정당의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비례대표 후보로 개혁적 여성 후보를 내려 했던 구상이 이용희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구 당직자'들에 의해 수포로 돌아간 것. 도지부 상무위원 26명에 의해 실시된 경선에서 홍 의원 등이 밀었던 최미애 전충북 여성민우회장은 이 전 의원이 지지한 보은 출신 이두영(63) 도지부 상무위원에게 패해 당선권인 1순위 후보에서 밀렸다. 홍 의원측은 이 같은 정치적 역학 관계가 지속될 경우 홍 의원이 당에 잔류할이유가 없으며 따라서 새로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 의원의 한 측근은 "특정 세력들의 정치력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과정을거치면서 `계속 당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거나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을남아 정계개편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당원들 사이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으며 홍 의원 역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기자 pj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