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1일 "정권이나 정당의차원에서 월드컵을 볼 것이 아니라 민족적인 차원에서 월드컵을 봐야 한다"며 "100년 만에 있을까 말까 하는 기회를 맞아 월드컵대회 기간 단합하는 자세를 보여 줘야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은 정쟁도 중단하고 노사분규도 중단하고 힘을 모아 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88 서울올림픽 당시 여야는 일치해 대회기간 정쟁을 중단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거듭 정치권에 정쟁중단 선언을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또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를 보면 북한도 월드컵기간 한국팀을 지원하고 한반도 안정에 협력할 자세를 갖고 있다고 한다"면서 "그것이 사실이기를 바라고 있으며 또 그와같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분규 문제와 관련, 김 대통령은 "지금 당장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일은 해결하고 지금 해결되지 않는 일은 월드컵대회가 끝난 뒤 해결하라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바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앞으로 40일동안 월드컵대회와 지방선거를 모두 협력해 잘치러내야 한다"며 "두 가지를 잘 해결할 때 국민의 자부심과 국제적인 평가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월드컵의 안전개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나중에 터지고 나서 뒷수습을 하기 보다는 터지기 전에 완벽하게 안전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