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자민련이 6.13 지방선거에서충청권 장악을 놓고 일대 격전에 들어감으로써 중원 판도의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충청권에서 약진할 경우 대선 승리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다는 점에서, 자민련은 충청권 사수에 실패하면 존립기반이 와해된다는 위기감에서 양보할 수없는 일전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 강창희(姜昌熙)최고위원 등 핵심 지도부의 이 지역 연고와 함석재(咸錫宰) 의원의 탈당 등으로 나타난 자민련 내부의 동요 등을 들어 이번 지방선거를 충청권 공략의 최대 호기로 보고 있다. 특히 충북지사 선거의 경우 이원종(李元鐘) 지사의 입당으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고 보고 이를 발판으로 대전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 후보가 이미 자민련의 홍선기(洪善基) 시장과 박빙의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때문에 강창희 위원의 진두지휘와 이회창 후보의 적극적인지원유세를 곁들이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자민련은 이원종 지사와 함 의원의 탈당 등을 한나라당의 자민련 '궤멸 공작'으로 규정, 충청지역 여론에 '반(反) 한나라' 역풍을 불러일으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를 포기하고 충청권에 당력을 집중 투입키로하고 20일 긴급 의원총회 등을 열어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충북지사 선거는 현재 판세가 다소 불리하지만 이 지사의 당적 변경과 소극적인행정태도를 부각시키고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의 지원이 효과를 볼 경우 막판 역전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는 이재선(李在善) 시지부장의 '지역구 관리능력'과 홍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간 시너지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민련 한 핵심 당직자는 19일 "충남지사 선거는 심대평(沈大平) 현 지사의 아성이 공고한 만큼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hu@yna.co.kr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