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李漢東) 총리는 17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남순(李南淳) 한국노총 위원장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월드컵 기간 노사분규중단을 요청했다. 이 총리는 "월드컵 대회는 국운이 걸려 있는 민족적 행사로서 약 12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6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지난 88년 올림픽기간에 파업을 자제했던 것처럼 노사가 손잡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운융성의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인식을 같이 하나 월드컵 행사를 이유로 노동탄압이나 부당노동행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뒤 "특히 분규사업장에 있어서 정부는 노동계의 요구를 좀더 전향적으로 검토해 반영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민주노총 백순환 비상대책위원장도 초청됐지만 백 위원장은 불참했다. 이에 따라 방용석(方鏞錫) 노동장관과 이연택(李衍澤) 월드컵조직위원장이 백위원장을 별도로 만나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정부는 오는 21일 이 총리 주재로 노동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월드컵 기간 노동계동향 및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20일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잇따라 방문, 서청원(徐淸源) 대표와한화갑(韓和甲) 대표를 각각 면담하고 월드컵 기간 정쟁중단을 요청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