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의 불똥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에까지 미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 모두 최씨와의 회동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사실 규명 여부에 따라선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최씨와의 접촉설에 대해 "지난 1월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세미나에서 최씨와 마주쳤을 뿐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국 버클리대의 로버트 스칼라피노 교수는 지난 14일 최씨의 변호인인 강호성 변호사에 보낸 서신에서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최씨는 이 후보 등 다양한 한국내 지도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주선해 줬다"고 밝힌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이 후보와 스칼라피노 교수는 여러차례 만난 가까운 관계로 주선이 필요없는 사이"라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노 후보와 최씨 관계도 도마에 올랐다. 17일 발간된 '주간 오마이뉴스'는 "노 후보가 최씨를 작년 5월초와 올해 초 두차례 만나 식사를 했다"며 노 후보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노 후보측은 "최씨와 식사를 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